Sisters!
by Courtney






















































































































This much I know,if Hugh Laurie are not Dr.House for the first time, it never gonna happened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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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상여 내리던 날


1. 시할머니님이 돌아가셨어요. 나이가 94세에 치매이셨고 중풍까지 걸린 상태로 오래 누워 계셨지만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라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너무 놀랐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얼굴은 정말 예쁘셨어요.


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루고 장지인 전라도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7시간. 도착하니 이 곳은 과히 '토지'세트장. 하얀 휘장이 집 근처를 휘감고 마을 회관이 근처라 그 곳부터 시댁까지 긴 잔치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진짜 '솥뚜껑'에 녹두전이 지글지글거리고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이 곳 지방의 명물인 홍어회 냄새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머리가 어질어질 할 정도였지요. 마을 아낙네들은 모두 팔을 걷어부치고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고 큰아버님 내외께서는 삼베 옷을 걸쳐 입으시고 손님 맞아들이기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광경. 화려하기 그지 없는 꽃상여가 할머님의 시신을 기다리고 있었고 커다란 장정들이 맨 앞 수장의 구슬픈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넣으며 장지인 선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상주와 나머지 가족들은 기나긴 행렬을 이루며 서서히 발걸음을 떼기 시작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도 있겠지만 그 곡소리는 아마도 자기만의 슬픔이 아닌 가 싶습니다. 자기 변명과 넋두리의 시간.


남쪽의 날씨 답게, 입춘(立春)답게 상복만 입고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따뜻했고 광활하게 펼쳐진 논과 밭을 지나 선산에 매장을 할 때도 산뜻한 날씨는 가신 분의 명복을 빌어주더군요. 간단한 장례식에 곧바로 화장터로 가 한 줌의 병이 된 엄마,아빠를 납골당에 모셨던 기억이 남아있던 저에겐 이런 장례는 참으로 대단하고 긴 여정처럼 보여졌습니다. 아마도 이래서 예전 우리네 어른들이 자식을 특히 아들을 많이 나아야 한다고 하셨나 봅니다. 물론 제 생각엔 과연 돌아가신 분이 이 모든 걸 다 알고 계실까?하는 의문이 남아있지만요.



결론은, 이 모든 걸 다 치룬 저는 피곤하다는 거죠.






2. 몸에 착 들러붙은 피곤을 확 날려줄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어요. 'Je t'aime, Paris'나 '황후花'를 보고 싶은 데 얻어 놓았던 공짜 메가박스 표는 장례때문에 날짜가 지나가 버리고. 시간도 별로 없고. 어제 기분 전환 삼아 새로 한 머리는 별로고. 그래도 하나 기분 좋은 건 오늘은 엄마랑 '맘마미아!'보러 간다는 거. 하지만 너무 멀어요. 성남아트센터! 흑








몇 달 동안 사진에서 볼 때 마다 흐뭇해 졌던 악마의 가방따위! 이 놈의 악마는 다리가 길기도 하지!













by Courtney | 2007/02/07 10:09 | Love Diary | 트랙백 | 덧글(11)
Commented by 핑크팬더 at 2007/02/07 10:24
힘드셨겠어요. 푹 쉬시길.
황후화는 공리 마님때문에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어요. 다시 보러가고 싶다니까요.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 만날까요? 전 방금 계절학기가 끝났어요. :)
Commented by Courtney at 2007/02/07 10:39
팬더님, 공리마님 나이를 먹을 수록 음기 탱천하신 것이! 오...

아 그럼 조만간 만나야죵. 커여사와 차 한잔 상담시간.
Commented by PPANG at 2007/02/07 11:00
난 예전에 장례가 너무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짜증도 막 났었는데, 나이 먹어 보니 오히려 그게 산 사람을 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구마구 괴롭고 슬퍼서 아무 것도 못할 그 시점에 손님 치르느라 정신없고 나면 그 아픔이 좀 덜어지는 것 같더라고.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는 그래서 어찌 보면 남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 - 근데 죽어라 몸은 고생하는 - 같은 기분도 들고 말이지..
Commented by Nariel at 2007/02/07 11:18
어무니 마이 위로해 드려야겠네.. 너도 고생했다. 이제 좀 쉴 수 있으려나..

근데 왜 난 녹두전같은 잔치나 제사 음식이 먹고 싶은거지 -.-
Commented by Fidelity at 2007/02/07 11:40
국민;학교 6년 내내 방학을 위에서 설명하신 풍경의 시골에서 보내야 했던 사람으로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네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가 더해져서 약간은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풍경입니다만. 고생하셨어요. 좋은 공연 보시면서 쌓인 피로 날려버리시길. :)
Commented by funnybunny at 2007/02/07 11:53
장례식장의 여자들은 참 손가는 일이 많던걸요. 일 가득 치루시고 지금은 몸이 피로로 가득하시겠어요. 성남까지 푹 쉬시면서 가시고 (하긴 이동도 일;) 맘마미아로 푹 날려버리세요~
Commented by Courtney at 2007/02/07 13:55
빵님, 정말 산 사람들을 위한 의식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돌아가신 분에게 생전에 지었던 죄를 조금이라도 덜고자 하는 의식이요.

나리엘님, 저는 제사 음식만 봐도 이제는 속이 울렁 -_-;

Commented by Courtney at 2007/02/07 13:56
리티님, 국민학교..훗훗훗. 전 서울이 고향이라서 시골에서 방학 보내는 아이들이 너무너무 부러웠어요. 왜 미역감고 물고기 잡고 이런 시골의 로망~ 이제는 내려가면 무조건 죽도록 일만 해야 하지만요. ^^

퍼니버니님, 그러게요. 이동하는 게 일이예요. 맘마미아 보면서 쌓인 피로가 날려질만큼 좋은 공연이길 저도 바래요.

여러분 모두 감사 ^^
Commented by Mosippa at 2007/02/07 15:31
명복을 빕니다.

어디 아프신가 했어요.
Commented at 2007/02/08 01: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ourtney at 2007/02/08 14:03
비공개님, 전라도에서 산골 중에 산골 맑은 공기는 정말 실컷 쐬고 왔어요.
그러게요. 저도 계실 땐 몰랐는데 제가 무언가 해 드린 게 있다는 게 나름대로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아 만나고 싶습니다~ 언제 봐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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